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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아이와 무령왕릉 & 국립 공주 박물관 견학 (웅진 백제 알기)

Botanik 2024. 7.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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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데리고 백제 문화권은 전부터 가보고 싶었었는데 

마침 충남 공주에서 가족 모임이 있는 참이라 조금 일찍 출발해서 방문하였습니다. 

주차장에 도착하면 입구에 '만차'라고 되어 있는데 

안에 자세히 보면 자리가 군데 군데 있더라구요. 차 돌리시기 전에 한번 더 확인해보세요.

 

그리고 주차를 하면 왠지 왼쪽 위로 올라가야할 것 같은 느낌인데 (저만 그런가요 ㅋㅋ)

차가 서 있는 곳 기준으로 오른쪽으로 (돔 형태가 있는 건물 쪽) 가셔서 왼쪽으로 꺽으시면

매표소 및 무령왕릉과 왕릉원 입구가 나옵니다.

 

무령왕릉과 왕릉원 입구

 

무령왕릉과 왕릉원 주차장

 

이 날은 충남 지역에 호우주의보가 내려졌던 날이었는데요. 

걸어가는 길 자체가 습식 사우나 안에 있는 것 같더라구요 ㅎㅎ

열 많은 아빠와 아이들도 열 없는 저도 땀이 앞뒤로 폭발 ㅋㅋ

비 오기 전이라 하늘도 어둑어둑합니다.

 

 

 

저희는 어른 2명, 어린이 2명 이라 8,000원을 내고 입장합니다. 

 

무령왕릉 전시관

 

처음에 저희는 모르고 갔는데 매표소에서 직원분이 매 정시에 해설이 있다고 하시더라구요.

정각이 다가 오고 있어서 부랴부랴 들어갔습니다. 

 

 

처음 백제의 무덤 대부분은 일제 강점기에 일본인에 의해서 발견이 되고 도굴 되었다고 해요.

그 당시 조사 기록이 매우 적어서 정확히 누구의 무덤인 지 등 실상 파악이 어렵다고 하네요.

소중한 우리의 문화 유산인데 첫 발견이

일제 강점기 때의 일본인이였다는 것이 많이 안타까웠습니다.

 

 

5호분 모형 들어가는 입구
굴식 돌방무덤 형태

 

한성 백제 때의 전통을 이어받아 1~5호분은 천장이 돔 형태인 '굴식돌방무덤'

(다른 말로 횡혈식석식묘)인데 돌을 쌓은 무덤이라고 해요.

(듣자마자 배웠던건데 하고 바로 떠오르던 ㅋ 정말 오랜만에 들어보는 단어) 

 

 

 

 

무령왕릉은 6호분 손상을 해결하기 위해 배수 공사를 하던 중,

한 인부의 손에 의해 우연히 발견되었다고 해요.

 

 

무령왕릉은 확실히 굴식돌방무덤 형태랑 많이 다르죠?

그 당시 중국 양나라와 교류가 활발하면서 영향을 받았다고 해요.

벽돌에 새겨진 꽃 모양은 현장에서 아이들이 질문을 받았을 때

'무궁화' , ' 국화' 등등 의 답변이 나왔는데 

저 꽃은 '연꽃'이라고 합니다. 정갈하게 꽃을 새기고 벽돌을 구워

하나씩 하나씩 쌓았다니 대단하네요. 

 

벽돌에 새겨진 연꽃

 

 

 

무령왕릉안에 벽면에 보면 물방울 무늬의 홈이 파여 있는데

그 곳에서는 불을 켜두었을거라고 추측되는 작은 등불이 있었다고 하네요.

(그을음 흔적, 안에 식물성 오일이 들어있었음)

기름이 있는데도 불이 꺼진걸로 봐서는 무덤 내부에 공기가 없었기 때문에

자동을 진공상태가 된걸로 보여진다고 합니다.

그래서 1500여년 속에서도 크게 훼손 없이 보존되었을거라고 해요. 정말 대단하죠?

 

 

전시관 출구에서 나와 진짜 무령왕릉을 찾아서 송산리 고분쪽으로 올라갑니다. 

일반에 공개 되었다가 박테리아, 누수 등 많은 어려움으로 훼손이 심해져서 

1997년 영구 폐쇄 되었다고 해요.

1997년이면 제가 초등학교 때라도 실제로 볼 수 있었다는건데

직접 못 본 것이 못내 아쉽긴 했어요.

그렇게 다시 영원한 역사 속에 다시 잠들어 있는 무령왕릉 입구만 보았네요.

 

 

송산리 고분

 

이제 무령왕릉과 왕릉원 견학을 마치고

날씨는 너무 덥지만 여기까지 온 김에 차로 2분 걸리는 국립 공주 박물관을 향해 갑니다.

 

 

백제 연표 - 온조왕에서 의자왕까지

 

나태주- 무령왕릉

 

전시관 입구에 나태주 시인의 시가 있어서 반가운 마음에 찍어두었습니다.

(2주전 국제 도서전에서 직접 뵈었음)

 

진묘수

 

무령왕릉 발굴 당시 무덤 앞을 지키고 있던 상상의 동물 '진묘수' 입니다.

공주의 마스코트 처럼 박물관 돌 바닥마다 있더라구요.

무덤을 지키는 동물이라 하면 왠지 무시무시하게 생겨야할 것 같은데 

포켓몬 러버인 저희 아들이 포켓몬 처럼 생겼다고 하면서 좋아할 정도로 귀엽게 생겼어요.

 

무령왕의 묘지석

 

왕비의 묘지석 (국보)

 

백제의 무덤에서 유일하게 주인을 알 수 있게 해준 핵심인 묘지석. 

묘지석이 있었기에 무령왕의 무덤이었던 것을 알 수 있었던 만큼

아주 중요한 유산이라고 합니다.

설명을 안 들었으면 제대로 몰랐겠지만 해설을 듣고 묘지석을 보니

마음이 뭔가 웅장해지는 것 같았어요.

 

 

복원한 무령왕릉 내부 모습

 

 

4600여점이나 유물이 발견된 무령왕릉 답게 국보로 지정된 유물이 정말 많았습니다. 

 

 

대놓고 화려한 것 같진 않지만 소박하지 않고, 그러면서도 기품이 있고 우아한 백제만의 매력.

삼국 중에 아이들은 신라를 좋아한다지만 저는 은은하게 아름다운 백제가 좋더라구요.

 

 

공주는 한성 백제, 웅진 백제, 사비 백제 중에 '웅진 백제'이고 

사비, 현재 부여 박물관에 가면 실제 '금동대향로'를 볼 수 있다고 하더라구요. 

시간이 있었으면 부여까지 다녀오면 좋았겠지만 그러지 못해 아쉬웠습니다. 

그 이유로 또 방문하면 되겠죠 ㅎ

 

방학 때 백제 문화권에 아이들을 데려가실 예정이 있으시다면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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